[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어느덧 2000년생들이 사회에 나와 회사를 다니고 있다. 2000년대생들은 90년대생과는 또 다른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2000년대생들의 이어 알파세대인 2010년대들이 회사에 다닐 날도 곧 찾아온다. 알파세대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알파세대가 온다>를 출간한 노준영 작가와 알파세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알파세대가 온다>는 어떤 책인가요? 작가님께서 작가님의 책을 소개부탁드릴게요!

 

동시대를 사는 세대들에 대한 이해는 늘 중요했습니다. 과거에는 X세대, N세대 등을 이해해 왔고, 최근까지 MZ세대에 대한 이해를 위해 노력해 왔죠. 이런 세대에 대한 논의가 동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 기업과 기관이 향후 전략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MZ세대에 대한 이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와 동시에 MZ세대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MZ세대 다음 주자인 알파세대에 대해 인사이트를 드리고 싶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알파세대가 온다> 는 제목 그대로 새롭게 등장한 알파세대에 대한 이해, 기업과 기관이 반드시 알아야 할 비즈니스적인 관점을 함께 담았습니다.

 

알파세대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알파세대에 설명 부탁드릴게요!

 

알파세대는 2010년 출생자부터 2024년 출생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알파는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입니다. 사회학자들이 2010년 출생자부터 2024년생 출생자를 지칭할 용어를 찾다가 활용하게 된 글자인데요,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첫 주자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담아 첫 글자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기수이며, 아날로그를 경험해 보지 못한 첫 번째 세대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파세대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그리고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시작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평소 MZ세대의 다음 세대는 도대체 어떤 상황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수집하고, 각종 활동을 벌이던 중에 현장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슈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 2010년생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핸드폰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 겁니다. 실제로 2010년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개막한 이후라, 알파세대는 과거의 핸드폰들을 알 턱이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세대 간의 변화가 생각보다 더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 알파세대의 사고 방식이나 트렌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인식이 저만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알파세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접하지 못하고 성장한 것들이 많고, MZ세대는 알고 있으나 알파세대는 잘 알지 못하는 제품이나 현상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정확히 알려드리고,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책으로까지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MZ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됐는데요. 알파세대는 MZ세대와 어떻게 다를까요?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알파세대는 디지털 온니(only)’라는 겁니다. 이에 반해 MZ세대는 디지털 프렌들리(friendly)’ 에 가깝죠. 디지털 온니란 디지털 환경 말고는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이고, 디지털 프렌들리는 디지털 환경과 친숙하다는 겁니다. , 알파세대는 MZ세대에 비해 디지털 활용과 적응면에서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알파세대는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해 온 세대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태어났고, SNS가 일반화된 세상에서 자라났죠.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세상에 대한 인사이트와 이해도가 MZ세대보다 뛰어난 게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각종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MZ세대보다 높은 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으로 상징되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있겠죠. 알파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통한 각종 검색으로 많은 정보를 접했습니다. MZ세대보다 정보 노출 시작점이 빨랐고, 검색량의 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죠. 그래서 자신이 관심 있는 가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이런 이해도를 바탕으로 소비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님께서 세대차이를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요.

 

보통은 콘텐츠가 제품을 말할 때 가장 크게 느낍니다. 제가 알고 있는 콘텐츠나 제품을 알파세대는 알지 못할 때 세대차이를 느끼죠. 하지만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콘텐츠나 제품은 잘 알지 못한다고 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바로 알파세대입니다. 세대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관심사의 영역 안에서는 좁혀갈 수 있는 기회가 무척 많습니다.

 

앞으로 알파세대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 기성세대들은 무엇을 중요시 해야 될까요?

 

알파세대의 가치를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알파세대는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가치의 기준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탐구하고 더 많은 소비를 위해 노력하거나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외부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각자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니, 해당 분야의 관심이 없는 사람의 판단 기준에서는 쉽게 이해가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보면, 알파세대 역시 기성세대의 관심사를 이해하지 못 할 겁니다. 이 부분 역시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따라서 각자의 관심 영역을 인정하고, 해당 움직임이 알파세대의 정체성이라는 인식으로 이해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알파세대의 소비트렌드는 어떤가요?

 

알파세대는 극과 극의 소비를 보입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소비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도 주지 않고, 소비는 더더욱 하지 않죠.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A라는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면, 알파세대는 A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은 전부 사려고 할 겁니다. 뉴미디어에서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고, SNS 계정이나 블로그를 운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른 캐릭터는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만 파고드는 것이죠.

이 성향을 좀 더 확장해 본다면, 사회적으로도 관심 있는 분야는 소비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아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관심사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 평소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은 할인 제품을 찾아다닐 수도 있겠죠. 이처럼 영역이 극명하게 갈리는 게 알파세대의 소비 트렌드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정보에 민감합니다. 뉴미디어에 워낙 많은 정보가 있다 보니, 각종 후기와 살아있는 정보를 찾아보게 되죠. 이 정보는 과거처럼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솔직한 정보일수록 더 많은 지지를 받죠. 이런 솔직하고 살아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세대입니다.

 

작가님께서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만나본 알파세대의 특징이 있을까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많이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특징도 있죠.

알파세대가 친구들과 인화형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통 알파세대는 인화형 사진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은 대부분 스마트폰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인화형 사진을 새롭게 느끼고, 호기심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어쩌면 알파세대에게 레트로는 계속 통하는 코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파세대가 노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현실 공간에서도 놀지만, 가상공간에서도 잘 시간을 보냅니다. 여기서 가상공간이란 꼭 메타버스와 같은 개념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가상공간이 존재하는 플랫폼을 모두 포괄합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 플랫폼도 포함할 수 있겠죠.

보통 과거의 세대들은 관계를 형성하며 놀았습니다. 놀이터에 나간다면, 아는 친구들과 모르는 친구들을 모두 포괄해 시간을 보내죠. 이 과정을 통해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 겁니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꼭 관계를 형성하지 않아도 놀이 방식을 잘 이끌어 갑니다. 숏폼 영상을 끊임없이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가상공간에 진입해 해당 공간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혼자 즐기기도 하죠. 물론 관계 형성이 더해진다면 좀 더 오래 머무를 순 있겠지만, 놀이의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기존 세대와 이런 부분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잖아요. 앞으로 알파세대는 무엇에 열광을 하고 어떤 것에 유행을 할까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알파세대에게는 정말 어울리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알파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을 새롭게 받아들입니다. , 과거에 유행했던 것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새로운 코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늘 새로운 경험을 찾는 알파세대에게 해답이 된다는 겁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과거라면 다 새롭게 받아들이는 건 아닐 겁니다. 중요한 건 소셜미디어 환경과의 결합입니다. 알파세대가 모두 SNS에 최선을 다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과거 세대들보다 접근성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콘텐츠를 촬영하거나 만드는 것 역시 손쉽게 해내죠. 그러니 기왕이면 이런 SNS 콘텐츠 소재가 될 만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신기한 것, 혹은 특이한 포인트가 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런 부분에 열광하고 SNS에 옮길 것이며, SNS를 타고 또 새로운 유행이 창조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의 갈등,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세대간의 갈등과 소통은 늘 인정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서로의 생각과 존재감을 인정하는 것에서 진정한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죠. 알파세대를 인정하고, 그들의 시선과 생각을 존중해 주길 권합니다. 알파세대는 존중받는 만큼 답합니다. 기성세대를 무조건 배척하는 게 아니니, 인정을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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